| 제 목 | [벤쿠버 ILAC] 2-2 그라우스 마운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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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 교 | 지 역 | () | ||||
| 작 성 일 | 13-10-24 09:37 | 작 성 자 | 이주홍 | 조 회 | 1,462 | |
그라우스 마운틴으로 말할 것 같으면 일단 겁나 피곤하게 경사가 심하다는 말 하나로 끝날 것 같다. 가는 루트는
거의 캐필라노의 루트와 같지만 버스를 종점에서 내리면된다. 일단 걸었다. 걷고 걸었다. 걷는 것을 좋아해서 전혀
문제되리라고 생각을 못했다. 일단 가져간 가방이 무거웠기에 가는 도중에 약수터같은게 있겠지 하는 한국적인 생각을
하곤 페트에 들어있는 물을 죄다 버렸다. 그렇게 여행은 시작되었다. 이게 걷다보니까 가방을 가져온걸 너무나도 후회했다.
한손엔 손수건 한손엔 카메라 백팩도 아닌 크로스백인 가방을 메고 등산하려니 계속 거슬렸다. 이게 경사가 완만하면
문제가 안될건데 경사가 계속해서 높은 각도로 꾸준히 유지해주었다. 쭉쭉 나아가면서 사진도 찍으면서 봤는데
어느 정도가니 1/4 지점이라고 나무에 표시되어있었다. 그래서 금방이네 몇분 안지났는데 이정도면 그냥 슥슥하면
도착하겠네 했는데 조금 더 걸어 올라가니 1/4 지점이 한번 더있었다. 뭔 이런 엿같은 경우가 있는지 표시 간격이
조금 차이나면 모르겠는데 좀 간격이 되는 정도에 누가 새로 표시해놨다. 나는 이제 첫번째 것을 버리고 최악을 생각하고
가자는 생각으로 이제 1/4 왔구나 하는 생각으로 걷는데 1/2 지점에 도착하였다. 근데 이 표지판은 처음 만났던 표지판이였다.
이 표지판을 안믿고 올라가기로 마음은 먹었지만 일단 보게 되니 반가운 마음부터 들었다. 내 마음이 교활해서
이제 반은 왔구나 하고 자기 합리화를 시작했다. 그러고 씩씩하게 다시 걸어나가다보니 다시 1/2 지점이 나왔다.
이제는 그냥 숫자는 숫자에 불구할 뿐 원래 숫자를 안좋아하는 내가 왜 갑자기 숫자에 의존하게 됬는지 그냥
숫자는 무시하고 그냥 걷기로 했다.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비도 맞으며 걸어 올라갔다. 비가 오는 날이였기에
땀과 비가 섞여서 몸을 시원하게 만들어줬다. 그렇게 계속 걸어올라가는데 가는 사람들 마다 전부 물을 마시면서
걸어 올라가니까 괜히 목이 말라서 어떻게 물을 찾아보려고해도 그냥 경사밖에 안보였다. 그래서 나는
무식하게 일단 끝까지 올라가면 물을 마실 수 있다는 집념으로 올라갔다. 그렇게 도착하니 약수터 따위는 없고
큰 집같은 곳에서 레스토랑과 기념품점 물을 사먹을 수 있는 곳이 있었다. 휘슬러 생수라고 가격은 또 겁나게 비쌌다.
물론 이 위까지 올려다 보내는 값을 치면 이정도 가격은 하겠거니 했지만 처음에 버린 물이 아까워지는 시점이였다.
그렇게 생수 한통을 순식간에 비워버리고 더 위쪽으로 올라가서 거기서 우리에 갇힌 곰도보고 공연도보고
더올라가서 풍력발전기 처럼 생긴곳 까지 올라간 후 사진을 열심히 찍고 케이블카를 타러 이동했다.
10달러를 주고 표를 구매한 후 케이블카에 탑승했는데 내려가는데 갑자기 뚝떨어지는 느낌이 들어서 좀 무서웠다.
솔직히 등산 시간은 그렇게 긴편은 아니지만 경사가 좀 봐줄 생각 안하고 계속 쭉쭉 치고 올라가서 좀
여유가 없다는 것이 조금 힘들었다. 꽤나 좋은 등산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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