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 홈스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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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에서 캐세이퍼시픽을 타고 홍콩에서 밴쿠버로 경유~

홍콩에서 2시간 반정도의 대기시간이 있어 유명한 홍콩면세점을 구경하려 했으나..

쿠알라룸푸르에서 늦게 뜨고 홍콩에 늦게 도착해서 구경은 거의 못했네요..ㅜ.ㅜ

경유는 처음이어서 걱정했는데

경유~ 어렵지~ 않아요~

그냥 Transfer 표지만 따라가면 된답니다~

한국에서 수하물 오버차지에 심하게 디었던터라 겨울옷은 누나에게 소포로 보내달라고 하고 출발했어요~

그래도 많네요...

비행기에 올라타 있으니 이제좀 실감이 나네요~ 긴장도 살짝되고..

제가 21살때 홀연단신으로 중국 유학길을 떠났었더랬죠~

그땐 무슨 깡이었는지 유학원도 통하지 않고 혼자 뛰어다니며 수속 밟고...

혼자 덩그러니 중국 공항에 떨궈졌을때 그 기분은 지금도 잊을수가 없네요..ㅋㅋ

연수와 대학졸업까지 거의 5년에 걸친 길고긴 유학생활 이었죠~

이 긴 유학경험이 이제부터 시작될 6개월의 짧은 유학생활에 정말 큰 도움이 되겠죠~

유학생들이 조심해야할 점과 지켜야할 것들을 잘~ 아니까요~ 게다가 그때보다 엄청 늙었으니... 조금은 철이 들어있겠죠...

그때보단...ㅡ,.ㅡ;

서론이 길군요~!!!

우선 입국심사~ 한국에서 알아봤을때는 걱정이 조금 되었는데.. 잘못하면 1개월이나 3개월 이렇게 준다고...

하지만 6개월 비자받기 어렵지 않아요~!

질문은 어디서 왔냐, 말레이시아는 왜 갔었냐(저만 해당되겠죠~), 왜 왔냐, 입학허가서 있냐~

딱 요렇게만 물어보더군요! 돌아가는 비행기표, 홈스테이주소, 재산이나 신용카드 등은 물어보지도 않고 6개월 비자 쾅!

찍어줬답니다~

수속을 마치고 나오니 밴쿠버에 있는 우리유학원에서 한분이 기다리고 계시더군요!

근데 절 처음보자마자 하시는 말이

"듣던 이미지랑은 많이 다르시네요~"

"??? 뭐라고 들었는데요?"

"되게 밝고 사람 좋으시다고..."

"그럼... 어둡고 못되보이나요...???"

"그...그게 아니라... 생각보다 좀 강렬하게 생기신듯...."

"헐..... 비행기 19시간 타면 이렇게 되죠....."

캐공 김대리님.. 절 어떻게 설명하셨길래... 이런......ㅡ,.ㅡ;;;

어쨌든 너무 좋은 날씨에~ 하루를 번 이느낌~!!!

말레이시아에서 12일 1시반에 출발해서 비행기를 19시간을 탔는데 도착하니 같은 12일 저녁 6시~

ㅋㅋㅋ

홈스테이 도착!

동네가 너무 이쁘네요~ㅜ.ㅜ 바로 이거야!!!

필리피노 아주머니께서 반갑게 맞아주시네요~ㅎㅎㅎ

13살 딸과 주인 아저씨도 계시네요~

아주머니께서 방을 안내해 주시는데.. 자....잠깐........

왜...... 지....지하로... 내려가는거죠???..............................

헐...........

햇볕이 안들어오는 반지하 방.......

무지하게 작고... 어두 침침하고.......... 매 모서리마다 거미줄이.............

퀘퀘하고... 뭔가... 배트맨과 스파이더맨이 좋아라 할 듯한 이 분위기.............

우선 샤워부터... 화장실도 비좁고... 어둑어둑...

저녁을 먹으라고 홈스테이맘이 소리를 치시네요~ 위에서... 목소리가 아주 쩌렁쩌렁 하십니다요~!!!

앗! 한국학생이 한명 더 있었네요..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3개월정도 지냈는데 여기가 쵝오라고!!! 반지하인것만 빼면...

특히 교통이 예술이더군요! 스카이트레인 역이 5분밖에 안걸리고! 버스정류장은 바로 집앞에!!!

3~5분만 나가면 대형마트, 커피숍, 공원 등 지리적으로 퍼팩트!!!

그리고 아주머니 성격이 짱짱짱! 이더군요!!!

아주 쏘쿨~ 하시고 지나치게 간섭도 없고!!!

식사하면서 이 집에 룰이 있냐~ 말해달라~고 했더니 저녁시간 6시! 못들어오면 미리 전화! 끝!

4시간의 청소 대장정을 마치고 나니 그런데로 살만 하더랬죠~

가구도 새로 다 옮겨서 재배치! 구석구석 걸레질~! 거미줄 제거~ㅜ.ㅜ

제가 귀신은 잡는데 벌레는 못 잡는답니다............ㅠ.ㅠ

체력 하나는 자신있던 저는 시차따위는 나를 막을수 없어! 라고 자신만만했더랬죠...

목요일 저녁에 도착후 밤 1시쯤에 잠이 들었는데 3시에 눈이 떠지더군요..

물한잔 마시고 다시 누웠는데 그때부터 뜬눈으로 밤을 하얗게 지샜네요~

다음날...

무릎까지 내려온 다크써클을 썬그라스로 가리고 아침일찍 다운타운으로~

교통비, 휴대폰 장만, 돈관리 등은 다음 편에~Bye~